임성학 세계호신권법 연맹총재
[TK저널] 선거의 승패는 유권자의 손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인물의 승패는 선거가 끝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나는 늘 이렇게 말한다.
"당선 순간 패망의 길로, 낙선 순간 승리의 길로."
이 말은 선거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격과 처세, 그리고 사람의 값을 말하는 것이다.
고사(故事)가 전하는 교훈 "고난은 함께할 수 있으나, 영화와 부귀는 함께하기 어렵다(可與共患難 不可與共安樂)."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책사 범려는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월왕 구천의 성품을 누구보다 꿰뚫어 보고 함께 공을 세운 문종에게 이 말을 남긴 채 미련 없이 떠났다.
그러나 문종은 부귀의 달콤함을 버리지 못했다. 그리고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구천이 내린 단검을 손에 쥐고 **"토사구팽(兔死狗烹)"**을 탄식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고사가 말해 주듯, 함께 고난을 견딜 사람은 많지만 영화와 영광까지 함께 나눌 사람은 많지 않다.
첫째. 당선되고 패하는 사람 선거 기간에는 누구나 고개를 숙인다. 악수를 청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한 표를 부탁한다. 그러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난다.
어떤 이는 당선의 기쁨에 취해 함께 땀 흘린 선거운동원과 묵묵히 응원해 준 지지자들을 잊는다. 연락은 뜸해지고 인사도 소홀해진다.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한다.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말한다.
"이 사람은 고생은 함께했지만 영광은 함께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구나." 외면당한 사람들의 서운함은 응어리가 되고, 결국 등을 돌리게 된다. 정치에서 적은 원래 반대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더 두려운 존재는 등을 돌린 동지이다. 적은 한 표를 잃게 하지만, 등을 돌린 동지는 열 표, 백 표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
결국 그는 선거에서는 이겼지만 사람을 잃었고, 당선의 기쁨 속에서 이미 다음 선거의 패배를 준비하게 된다.
둘째. 당선되고도 승하는 사람
반면 어떤 이는 당선의 영광을 혼자 차지하지 않는다. 작은 도움 하나도 잊지 않고 먼저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어려웠던 시절 자신을 믿고 물질과 마음으로 힘이 되어 준 사람들의 은혜를 끝까지 기억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저 사람은 승리를 혼자 누리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사람이구나. 다음에도 반드시 저 사람을 밀어야겠다."
옛말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했다. 진심 어린 감사 한마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은 신뢰가 되어 다음 선거의 가장 든든한 자산이 된다.
셋째. 낙선하고도 승하는 사람
낙선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인물은 낙선했다고 숨어 버리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 애쓴 사람들에게 먼저 감사의 뜻을 전하고 끝까지 당당한 모습을 보여 준다.
그때 사람들은 말한다.
"이번에는 졌지만 참 아까운 인물이다. 다음에는 반드시 다시 세워야겠다."
선거는 표를 얻는 경쟁이지만, 정치는 사람을 얻는 과정이다. 표는 하루 만에 얻을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오랜 신의와 품격으로 얻는 것이다.
넷째. 낙선하고 또다시 패하는 사람
그러나 낙선의 충격과 실망에 빠져 사람들을 외면하고, 자신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마저 챙기지 않는다면 평가는 냉정해진다.
"낙선할 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그릇이 작은 사람이었구나."
당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낙선 또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
차기를 준비하는 사람은 사람을 남기는 사람이고, 차기를 포기하는 사람은 사람을 잃는 사람이다.
권력은 국민이 주지만 사람의 값은 처신이 결정한다.
정치는 표로 당선되지만 사람됨은 처신으로 당선된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당선즉패(當選卽敗), 낙선즉승(落選卽勝)**의 참된 의미이다.
이것이 인간만이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은혜를 기억하며, 진심에 감동하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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