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9-04 17:24

  • 인사이드 > 세상구경

농부작가 문홍연의 세상구경

성주 후산지(後山池)에서....

기사입력 2026-07-20 10:48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TK저널] #세상구경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늦장마가 더 위험하다지요?
올해는 늦게 시작한 장마가 대한민국 여기저기 생채기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김천에도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큰 피해가 없는 듯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큰 다행이지요.

오늘도 장맛비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며칠전부터 이웃 성주군 후산지에 연꽃이 만발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매사에 극성스런 농부이니 당연히 가봐야지요.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과 초전면에 있는 '뒷미지 수변공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연꽃감상은 오전에 해야 한다는데, 오후에 들렀더니 차에서 내리는 순간 후끈한 열기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은은한 연꽃 향기도 같이 들어오네요.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연꽃정원이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연못 중간의 분수는 물줄기를 쏘아올리고, 연못 한가운데로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은 데크길은 걷기에 안성마춤입니다.
고맙게도 태양까지 구름 속으로 잠시 몸을 숨기네요. 여간 좋은 것이 아닙니다.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홍련(紅蓮)'과 '백련(白蓮)'... 수줍게 벌어지기 시작하는 홍련도 예쁘지만, 순백의 백련은 기품까지 느껴집니다.

분홍 연꽃잎이 너무 예뻐서 감정이 무딘
농부의 가슴에도 작은 파문이 일더군요.
이심전심(以心傳心)이었겠지요?
친구들의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번집니다.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중년사내 셋이서 후산지 포토존 흔들의자에 앉았습니다. 젊은 날의 한때로 돌아간 듯 뒷모습이 멋있습니다.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이곳 '뒷미지(後山池)' 생태공원을 검색해보니... 2015년 지역 창의 아이디어 사업에 선정되어 2017년 7월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25,932제곱미터(7천844평)로
둘레가 650m인 그리 크지않은 연못에 홍련과 백련 약 7,000본을 심었다네요.
연못 안으로 데크길 330여 미터를 만들고 중앙에는 6각형의 정자도 만들었습니다.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이쯤에서 글을 마치려고 했더니 연꽃하면
생각나는 시 한편도 올리겠습니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詩/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시를 읽을때마다 서정주 시인은 천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꽃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을 안했는데 어쩜 이렇게 연꽃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까요?

시인이 품었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끝없이 펼쳐진 연꽃을 바라보고 있자니 농부들도
그 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꽃은 뻘밭속에서 피어나면서도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맑아지고 평온해 집니다. 오늘은 연꽃도 아름다웠지만, 오랜 벗들과 함께여서
더욱 행복한 세상구경이 되었습니다.

TK저널 기자 (tkj5577@naver.com)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