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저널] #세상구경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붉의 말의 해라고 하지요? 적토마(赤兎馬)처럼
모두가 힘껏 전진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월 첫 주말을 의미있게 보내자는 뜻에서 이웃 성주군에 있는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을 찾았습니다.
신화(神話)라는 표지석을 보다가 문득 얼마전 이재명대통령이 국정보고회에서 언급한 환단고기(桓壇古記)가 떠오르데요. 저는 환단고기를 읽은 적도 없고 앞으로도 읽을 일은 없겠지만, 그냥 흥미가 동하기는 합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위서(僞書)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허황된 이야기속에도 약간의 진실은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의미겠지요?
사실 우리들이 어릴때는 '호랑이 담배 피던' 류의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단군신화였구요.
중·고교 시절 국사시간에 배웠던 단군신화를 이곳에다 옮겨보면.....
"호랑이와 곰이 같은 굴에 살았는데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하늘에 기도를 했고, 이때 신이 쑥과 마늘을 주면서 말씀하시길 '너희가 이것을 먹으면서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의 모습을 얻을 것이다.'... 그후 곰과 호랑이가 이것을 받아서 먹기 시작했는데 호랑이는 도저히 먹지를 못해서 인간이 되지를 못했고 곰은 21일간 먹었더니 여자의 몸을 얻었다...
그후로 인간이 된 웅녀(熊女)는 태백산 신단수(神壇樹) 아래에서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여 환인의 아들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는...."
웅녀(熊女)의 아들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했는데,10월 3일 기원전 2,333년
즉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에 국조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뜻으로 개천절을 제정해서 국경일로 삼고 있지요.
이곳 가야산역사신화 테마관도
오래된 신화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야산 정상의 상아덤)
아주 옛날 옛적에...
가야산의 정상 상아덤에는 여신이 살았답니다.
풍모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고
기품은 성스럽기까지 했다지요.
여신의 이름은 정견모주(正見母主)로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이 가장 우러러 보는 신이었다네요. 정견모주는 가야의 땅을 인간들이 가장 살기 좋은 터전으로 가꿔 주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합니다.
(여신이 타고 다녔다는 호랑이 조형물)
정견모주 여신은 상아덤에 살면서 붉은색 불로초를 한 손에 쥐고 호랑이를 타고 가야산을 거닐면서 백성들을 보살폈고 백성들의 평안을 위해 밤낮없이 소원을 빌었답니다.
드디어 가야산의 상서로운 기운이 퍼져서 하늘까지 닿았다고 합니다. 하늘도 여신의
정성에 감복했다는 뜻이겠지요.
어느 날 하늘 신이 오색 꽃으로 치장한 가마를 타고 가야산에 강림 했다네요.
가야산의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의 신 이비가(夷毗訶)의 만남은 이렇게 극적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천신과 여신은 성스러운 땅 가야산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옥동자를 둘이나 낳았답니다. 큰 아들은 대가야의 첫 임금 '이진아시왕'이 됐고, 동생은 금관가야의 '수로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요것이 가야 건국의 신화입니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신화가 맞겠지요?
뭐... 신화라고 해도 재미는 있습니다.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은 주변 산책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제 일행들은 한겨울이라
걷기가 불편해서 테마관과 붙어 있는 가야산야생화식물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가야산 야생화식물원은 성주군에서 조성한 국내 최초의 군립식물원으로 야생화를 주제로 하는 전문식물원입니다.
2006년 6월 16일에 개원했다고 합니다. 총 660여 종의 나무와 야생화를 식재하였으며 야생화 자원보전과 자연학습, 학술연구발전 및 가야산 자생식물의 보호에 기여하기 위한 야생화를 주제로 한 문화공간이지요.
가야산식생도, 트라이비젼, 곤충전시관, 드라이플라워 등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원 온실도 있더라구요. 어린 학생들과 같이 오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온실을 나와 산길로 걷다가 구름다리를 건너면 둥근 로비형태의 옥상정원이 있습니다. 한가운데에 가야산 만물상을 작은 크기로 재현했놓았더라구요. 전망대에서는 가야산의 멋진 산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휴대폰에 지친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두어시간이면 가야산역사신화공원과 야생화식물원을 전부 둘러볼 수가 있습니다. 가까운 맛집을 찾아서 점심을 먹고 차 한잔까지 곁들이면 최상의 한나절 "세상구경" 코스가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