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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세상구경

무풍승지 샹그릴라 레스토랑에서...

기사입력 2023-12-24 23:07 수정 2023-12-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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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의발견
#어떤!!송년회(送年會)
무풍승지 샹그릴라 레스토랑에서...

 
 
  • (전북 무주군의 홍보용 사진입니다.)

맛집을 소개하기 전에 이름에 관한 부연설명을 해야겠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외적들의 침입이 제법 있었지요.
북쪽의 오랑캐부터 남쪽의 왜놈들까지... 그러다보니 전쟁의 참화(慘禍)를 피할 수 있는 이상향을 찾거나 꿈에서 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승지(勝地)는 조선시대 때의 대표적인 예언서라고 할 수 있는『정감록(鄭鑑錄)』에 근거한 역사적 용어로 십승지라고도 합니다.
예언서마다 십승지(十勝地)에 관한 장소가 조금씩 다르기는 합니다만, 네이버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더군요.
(실제로 가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교통이 엄청 불편한 오지라는 점이지요)

1,영월의 정동(正東)쪽 상류
2,풍기의 금계촌(金鷄村)
3,가야산의 만수동(萬壽洞)
4,부안 호암(壺巖) 아래
5,보은 속리산 아래의 증항(甑項) 근처 6,남원 지리산 아래의 동점촌(銅店村) 7,안동의 화곡(華谷, 현 봉화읍)
8,단양의 영춘 근처
9,무주의 무풍 북동쪽
10,공주의 유구 마곡 일대

이런 연유로 해서 무풍승지(茂豊勝地) 라는 이름을 앞에다 붙인 듯 합니다...

 
  • (무풍승지 샹그릴라 레스토랑 홍보사진)
 

"샹그릴라"의 뜻까지 마저 설명을 드리면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1933년에 펴낸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이란 소설에 나오는 도시의 이름입니다
한마디로 이상향(무릉도원)을 뜻하지요

소설속에서 "샹그릴라"는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 깊숙이 자리잡은 도시로 묘사되어 있지만, 상상속의 도시랍니다. 소설이 워낙 유명해지다보니 이제는 샹그릴라를 찾아서 희말라야 산맥을 찾는 사람까지 생겨났다고 하지요. 힐튼 소설가 덕분에 샹그릴라는 이상향을 가리키는 일반 어휘로 영어사전에 등재가 되었다지요?

오늘 제가 별 연관도 없는 레스토랑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무풍승지 샹그릴라 레스토랑"은
전북 농촌의 체험관광 기반을 다지고
수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북형 농촌관광거점마을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고 하는군요. 당연히 국비와 도비가 들어갔겠지요? 지금은 '무풍승지 영농조합법인' 에서 한식조리학교를 수료한 청년 전문 셰프와 청년 바리스타를 채용해서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한 테이블에 4명, 6만원짜리 샹그릴라 버섯전골을 시켰습니다. 1인당 150g씩의 차돌박이 소고기가 따라 나오더군요.
밥에는 강황가루를 넣어서 노랗습니다.

 
  • (1층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맛도 좋고 당연히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2층은 카페입니다. 번거롭게 자리를 옮기지 않고 한곳에서 해결할 수가 있으니 송년회 장소로 최적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는 한잔에 4,000원이고 식사를 하신 손님은 10%나 할인을 해주더군요.)

 

친구들 부부와 의미있는 송년회를 마치고 내려 오는데, 아이들이 이깟 추위쯤은 아랑곳없다는 듯이 눈위에서 눈을 가지고 놀고 있더군요. 문득 우리들이 꿈꾸었던 십승지(十勝地)나 "샹그릴라(이상향)"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 노는 세상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사실은 지금 우리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곳이 샹그릴라(이상향)입니다.
저에게는 당연히 김천(金泉)이구요

 

이쯤에서 글을 줄여야 겠습니다.
2023년 계묘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TK저널" 애독자님들... 건강하고 유익한 송년(送年)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괜찮은 시(詩) 한편을 덧붙입니다.

송년(送年)의 강(江)
詩 / 백원기

세상 존재하는 것은
앞으로만 가지 뒤로 가지 않는다
애타게 붙잡아도
속절없는 세월은
욕심껏 앞으로 가다가
기어이 해를 넘고 만다.

늦은 저녁 한숨일랑 걷어내고
내달리는 세월의 강에
흘려보낼 것은 보내고
씻을 것은 씻어야지
버려야 할 것들
잔뜩 껴안고 있으면 뭣 하나
갈등 속에 몸부림치다가
송년의 강에 띄워 보내는
근심 걱정 후회 실망....
그 대신 너의 진 자리를
사랑과 감사로 채워줄께.

김덕양 기자 (tkj55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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