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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세상구경

지례흑돼지구이 맛집을 찾아서...

기사입력 2023-10-01 14:41 수정 2023-10-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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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의발견
지례흑돼지구이 맛집을 찾아서...

 

지례면은 몰라도 지례흑돼지는 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들 아시죠?
옛부터 김천시 지례면은 지례돈(知禮豚)이라고 불리는 토종흑돼지의 산지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토종돼지하면 지례돈, 강화돈, 제주돈을 최고로 꼽더군요. (네이버에 지례흑돼지를 치면 상세하게 나옵니다)

하얀 돼지보다 사육 기간이 조금 긴데, 그래서 그런지 고기가 탄력이 있습니다. 특히 숯불에 구웠을 때 쫀득쫀득하고 육즙의 풍미가 다르며, 씹는 맛이 구수하지요. 저는 "고향의 맛"이라고 뭉뚱거려서 표현을 합니다.

십수년전부터 지례면 소재지에는 "지례 흑돼지골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족히 15군데는 넘는 듯 합니다. 오래전에도 장사가 잘 되었지만 부항댐이 생긴 이후로는 식당마다 손님이 넘쳐나지요.

 

메뉴는 어딜가나 왕소금구이와 고추장 석쇠불고기 단 두 가지만 보입니다.

왕소금구이야 어딜가나 맛이 비슷하지만 고추장불고기는 식당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답니다. 그것은 오직 고추장맛의 차이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식당마다 뒤안에는 고추장단지가 여러개 있습니다.
고추장을 묵혀서 쓴다는 뜻이겠지요.

"황가네석쇠불고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추장이 주재료인 양념장이 흑돼지 불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비법입니다.

주인장의 말을 빌리면 아침 일찍 일어나 고추장에다 여러가지 재료를 잘 섞어서
하룻동안 쓸 양념을 만들어 놓는다구요.
여기에 질 좋은 지례흑돼지에다 양념을 골고루 버무려 연탄불에 굽는 것이지요.

불고기는 1인분에 11,000원이고 공기밥과 씨레기국은 1,000원입니다.

 


황가네석쇠불고기의 전경입니다. 이제 "지례흑돼지"는 김천시의 특산품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듯 합니다.
 

식당 주인장은 늘 머리띠를 두르고
고기를 굽습니다. 땀이 나서 그렇겠지요.

굽는 것을 유심히 봤더니 항아리 뚜껑을 열고 국자로 고추장을 푹 떠서는 미리 썰어놓은 흑돼지고기와 버무리데요.
그리고는 연탄불 위의 석쇠에 벌려서는 초벌구이를 합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만나는 농부들 입니다.
한우를 키우고, 양파, 포도, 자두 등 다양한 작목을 주업으로 하는 친구들입니다.

 

사실 고추장 석쇠불고기는 격식을 차리면 먹기가 불편한 음식이지요.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편하게 먹어야 맛이 있습니다.

여기에다 쌀뜨물로 끓인 씨레기국에다 일품벼로 갓 지은 쌀밥 한 공기면 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가 않습니다.

김덕양 기자 (tkj55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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