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9-04 17:24

  • 인사이드 > 맛집멋집

농부작가 문홍연의 세상구경

"카페 만데이"에서....

기사입력 2023-09-28 19:15 수정 2023-09-28 19:16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일상
"카페 만데이"에서....

 
 

겨울 일기
詩/ 한기팔

내 걸어온 길 어둡고
돌아보는 하늘
멀다.

얼마나 많은 이별이 있었기에
길이 저리 휑한가

칼바람에 매 맞은 멍 자국 같은
먹장 구름 사이
눈발은 날리다 말다
나를 앞질러
싸륵 싸륵 쌓이고

지는 해 산 마루에
누더기 한 벌 벗어 놓고
슬며시 사라진다.

 
 


"만데이" "만디"를 들어보셨는지요?
"산만데이" "산만디"라고도 쓴답니다.
우리 갱상도에서는 작은 산의 꼭대기나
산마루를 "만데이"라고들 하지요.

여기서 잠깐.....

 


"만데이"에도 등급이 있답니다
 
가장 큰 만데이는
•령(嶺)이라고 하는데 산맥의 경계점이나 통행량이 많고 지역간의 중요한 통로가
되는 곳을 말하데요. 예를 든다면 '대관령' '한계령' 꽤나 유명한 이름들이 있지요.

그 다음에는
현(峴)입니다. 높은 언덕을 말하는데
령(嶺)보다는 한 단계의 아래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똥재처럼
중간 규모의 고갯길을 현(峴)이라고 하면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듯 합니다만...

치(峙)도 있지요. 현(峴)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데
, 고개가 가파르고 조금
험준한 곳을 지칭한다고도 합니다.
정확한 해석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지리산에 가면 경치가 아주 좋은 '정령치' 라는 고개가 있답니다.

 • : 재와 고개는 순수 우리말이라는데
물론 제가 언어학자가 아니라서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굳이 고개(固介)라는
한자를 쓰는 분들도 더러 있긴 합니다만,
암만케도 정확한 표현은 아닌 듯 합니다.

제가 사는 경상도 김천에서는 아무따나
"만데이"라고 하면 다 알아 듣습니다.
부르기도 좋고 친근감도 있으니까요.

 
 
 

ㅎ...큰 의미도 없는 만데이(산마루)에
관해서 지껄이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이바구가 빠졌군요.
커피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겨울일기"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을
한번 더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지는 해 산 마루에
누더기 한 벌 벗어 놓고
슬며시 사라진다."

 
 


실제로 느낌이 그랬습니다.
"어느 따스한 봄날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은 그런 곳"

김덕양 기자 (tkj5577@naver.com)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