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9-04 17:24

  • 인사이드 > 맛집멋집

농부작가 문홍연의 세상구경

봇또랑의 추어탕 한그릇...

기사입력 2022-09-13 17:21 수정 2022-09-13 17:55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맛집
봇또랑의 추어탕 한그릇...

 

"봇또랑"이라....!!
참 정겨운 단어입니다. 시골에 가면
논과 논 사이로 흘러가는 작은 수로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수로를 봇또랑이라 하지요. 김천에서는 된소리로 변해서 "뽓또랑"으로 발음이 됩니다만....

제가 어릴적에 가을 타작을 할때 쯤이면 나락논의 논물을 말려야하니 봇또랑에도 물이 마른답니다. 이때가 천렵의 적기지요.
삽으로 대충 끄적거려도 미꾸라지
한그릇 정도는 쉽게 잡을 수가 있답니다.

 

고기를 잡는 또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커다란 방구가 있는 작은 웅덩이나 메기가 있음직한 곳에는 '개여뀌'나 '느삼'을 돌팍에다 콕콕 찧어서는 찧은 물을 구멍구멍에다 들이 붓고 담배 한대 꼬나 물고 기다리면 됩니다.

잠시후면 물고기가 실실 기어나옵니다.
그때는 그냥 손으로 주어 담으면 됩니다.
너무 쉽지요?

 
                    (봇또랑추어탕의 추어탕입니다)

그리구요. 추어탕(鰍魚湯)은 지역에 따라서 끓이는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김천의 "경상도식"은 미꾸라지를 삶아 으깨어서 얼갈이배추에다 고사리, 토란대, 숙주나물, 파, 마늘 등을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홍고추, 풋고추를 넣어 끓인 다음에 불을 끄고 방앗잎을 넣어 먹기도 하고 제피가루를 넣어서 먹는답니다.

또 "전라도식"은 경상도처럼 미꾸라지는 삶아서 끓이는 것은 비슷하지만, 된장과 들깨빻은 것을 넣어 걸쭉하게 끓이다가 초피(산초)가루를 넣어서 먹데요.

그리고 "서울식"은 곱창이나 사골을 미리 삶아 낸 국물에다 두부, 버섯, 호박, 파, 마늘 등을 넣어서 끓이다가 고춧가루를 풀고는 통째로 삶아 놓은 미꾸라지를 넣어서 끓인다고 합니다.

"전라도식"은 남원에서 먹어봤습니다. 어느 방식이 더 맛있다고 할 수는 없구요. 그냥 취향대로 드시면 되겠지요.

 

오늘 "참여자치 김천시민연대" 회원들과 직지천 쓰레기줍기 봉사활동을 했더니 봇또랑에서 추어탕을 한그릇 사 주네요. 물론 "봇또랑추어탕"식당은 경상도식 추어탕이랍니다.
바삭한 미꾸라지튀김도 맛있습니다.

 
  •                (봇또랑추어탕의 이경자대표)
  •  
                     (그동안 다녔던 행사사진과 봉사사진을 식당벽 줄에 많이도 걸어 놓았더군요)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봇또랑추어탕의 이경자 대표님은 인심도 후하시고, 봉사활동과 지역에서의 사회활동에도 아주 적극적인 분이라고 합니다. 제가 봐도 참 곱게 익어가는 분이더군요.

그리구요. "봇또랑추어탕"에서 추어탕을 드셨다면 남산공원에도 한번 올라가 보시기를... 김천시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니까요.

김덕양 기자 (tkj5577@naver.com)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